봐도봐도 또 보게 되는 영화들

1. 말할 수 없는 비밀

고1때 학교에서 중국어쌤이 틀어주는걸로 봤었나..
처음보고 눈물찔끔했다
유치하단 생각은 조금 했지만ㅋㅋ
그시절 나의 감성을 건드려버린 영화
그 때가 아닌 때에 봤으면 그정도로 와닿지 않았을 것 같다. 배우를 좋아했던 것도 아니고, 스토리에 내 감정이입해서 본 것도 아니었고 그냥 영화 자체로 좋은 건 처음이었다(애니메이션 영화 제외). 나이가 들고서는 뭘봐도 내 경험에 빗대어 보게되니까.. 같은 연애소설을 읽어도 한창의 순수감정만 가득한 십 대 시절과 그 이후는 와닿는 느낌이 다른? 것처럼
좋았다고 꼽는 이유 중에 장소도 큰 몫을 한 듯
대만여행 갈 때도 단수이 계획을 제일 먼저 짰다ㅎㅎㅎ
사운드트랙도 다 좋고.. 여러번 봐서 곡 듣기만해도 장면 바로 떠오른다
특히 小雨寫立可白1는 아직도 들으면 눈물 고일 것 같고 아련...


2. 라라랜드

첫 개봉일때 영화관에서 보고 울었다. 이건 찔끔 아니고 주르륵ㅋㅋ
마지막 회상부분은 정말 관객들 울어라고 넣은 거 아닐까??? 다시 봐도 마지막에선 늘 코가 시큰..
좋았던 장면들
-고가도로 위 오프닝(another day of sun)
-미아가 친구들과 파티가기 전 준비할때(someone in the crowd)
-마지막 회상부분+현실만남(epilogue)
지금 떠올려도 넘 좋다....
라라랜드도 마찬가지로 사운드트랙 아직까지 플레이리스트에 넣어두고 듣는데 제일 많이 듣는건 summer montage!! 그리고 영화 다시 보고싶은데 짬 안나면 epilogue 들으면 됨ㅋㅋㅋ 7분만에 한 편 다 본 기분내기 ssap가능..
미국이 대만만큼만 가까웠다면 여기도 진작에 촬영장소 투어 갔을텐데.. 언젠간 꼭 간다!!


3. 먼훗날우리

이건 한국명보다 후래적아문 으로 부르는게 더 좋음
유약영 후래 생각나서 그런지
처음 본 게 언제였더라 18년이었나.. 감독 유약영이라고 해서 엄마랑 같이 봤던 기억이 있음
이 때쯤엔 영화취향 바뀌어가지고
십 대 후반~이십 대 초반에 그렇게 찾아헤맨 첫사랑타령하는 영화에 싫증이 나서 그시절우리가~ 랑 나의 소녀시대 이런거 싫어했을때ㅋㅋㅋㅋㅋㅋ
그런데 이 영화는 사랑이 다인 영화가 아니었음ㅜ 다시 생각해도 눈물나..
北漂라는 중국의 어떠한 사회문화적현상?을 배경으로 베이징드림을 꿈꾸는 젊은이들의 사랑과 이별..이 주제인데, 이 영화가 좋은 건 배경과 사랑스토리가 아주 적절하게 어우러지기 때문이다
최근에 소년적니 봤는데 이건 영.. 입시문제를 말하는건지 학폭을 말하는건지 그 와중에 절절한사랑이 또 있고... 그래서 말하고자하는게 뭔데? 싶게끔 혼란스러워서 별로였다(주동우의 천재적인 연기와는 별개로)
말할 수 없는 비밀과 반대로 이 영화는 머리에 사랑밖에 없는 대가리꽃밭시절이 아닌 나이에 보게 되어서 너무너무 좋은거임..😭 거기다 주동우 연기까지 더해져서 내 가슴을 후벼팠다
어두운 단칸반지하방에서 모니터 빛 하나만 나오는 그 장면이 제일 슬푸다 뿅뿅거리면서 게임이나 처하고있는 젠칭(그래도 마냥 미워할 수 없음..ㅜㅜ) 그 뒤로 라면인가 죽인가 냄비 안에 있는 음식 먹는 샤오샤오 그 둘 사이의 무기력한 분위기는 정말 보는 내가 견딜수가 없다 그리고 먹다말고 뛰쳐나가서 지하철 타면서 떠나는 샤오샤오의 표정과 뻔히 앞에 있는데도 못 따라가는 젠칭이 너무너무너무 슬퍼.. 그래서 이 영화는 울적할 때 다시 찾아보게된다